[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6-01-05 23:10
수정 2016-0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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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좀비기업 ② 부동산 거품 ③ 금융 불안 ④ 성장 둔화세 ⑤ 위안화 절하 가속화 덮쳐

“주식, 부동산, 경제 모두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후싱더우(胡星斗) 중국 베이징이공대 경제학부 교수)

연초부터 ‘중국 리스크’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그간 시장의 이목이 미국 금리 인상에만 쏠려 있었지만 ‘제1 수출선’이 중국인 우리로서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주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경상 흑자와 3685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미국발 금리 리스크’는 그나마 버틸 만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불안한 것은 ‘5대 리스크’(기업 도산, 부동산 더블딥, 금융시장 불안, 성장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때문이다. 당장 문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저리 자금을 끌어다 쓰느라 채권을 찍어 댔지만 성장 둔화로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서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이런 ‘중국판 좀비기업’은 잇따라 쓰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전력 변압기를 만드는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만기 도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금융사 제외)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63%로 홍콩(226%)과 함께 18개 신흥국 중 1, 2위를 다툰다.

부동산 거품도 중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위험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더블딥(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에 직면할 경우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7월 21.3%에서 11월 7.8%로 3분의1 토막 났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조사한 결과 2014년 7.4%였던 중국의 성장률 최저치 전망은 올해 5.8%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0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무엇보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추락은 중국의 자본 유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3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버텼지만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다.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에 멈춰 경착륙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현대경제연구원)가 이미 나와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05년 21.8%에서 2015년(11월 기준) 26.0%로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5%에서 13.2%로, 일본은 8.4%에서 4.9%로 쪼그라들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중국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합병과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등 경제 구조개혁에 성공하면 기술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질러 전자, 해운 등 주력 산업이 겹치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중국 경제가 휘청거려도 주요 수출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돼 (중국은) 잘돼도, 못돼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승용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부수석 대표는 “창업 기업들이 기존 제조업 투자 부진을 얼마나 보충하느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부동산 투자 부진을 만회하느냐가 중국 경제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을 ‘공장’이 아니라 ‘시장’으로 봐야 한다”면서 “기존엔 반제품이나 원료 수출 등 중간재, 가공무역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완제품과 고부가가치 기술로 중국 본토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다변화 수출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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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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