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1개사 신용등급 강등…환란 수준

작년 61개사 신용등급 강등…환란 수준

입력 2016-01-03 10:27
수정 2016-01-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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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세계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작년 한 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가 외환위기 수준에 육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에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부도 포함)가 61개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8개사)의 7배를 웃도는 것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수(63개)에 근접한 수치다.

등급 감시 등을 포함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2013년 11개에서 2014년 29개, 작년 30개로 늘어났다.

건설과 정유·기계·해운·항공·유통 등 대다수 업종 내 기업들이 신용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기평은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다수 조선사와 철강업종 내 일부 기업들, 효성캐피탈 등 기타금융회사의 신용도가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또 두산건설과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신용도가 악화됐다.

동부팜한농과 쌍방울, 한진해운, 동국제강 등 4개 기업은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신용등급 강등 현상은 올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용등급이 나빠지면 회사채 등의 발행 실패와 거래 부진으로 이어져 자금난에 빠지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한 해 장내·외시장의 회사채 거래량은 120조2천295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3천658억원(24.7%) 감소했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최근 불황으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신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제 전반의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들의 신용 악화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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