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1차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승진유일호 부총리 내정자 ‘친정’ KDI 인맥 새삼 ‘주목’
21일 단행된 부분 개각에서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승진하면서 스스로 ‘말년 병장’이라고 부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끝까지 ‘힘’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장관 2명과 차관 6명이 바뀐 지난 10월 개각에서 기재부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송언석 기재부 2차관 등 3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배출했다.
당시 내부 출신이 승진하는 것이 관례인 기재부 차관 이외에 국토부 장관과 복지부 차관 자리까지 기재부 출신이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개각에선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되면서 최 부총리가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나기에 앞서 기재부 출신을 챙겼다는 말이 나온다.
주 차관이 자리를 옮기면서 기재부는 1, 2차관이 모두 바뀌어 적체됐던 내부 인사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앞서 방문규 2차관이 복지부 차관으로 옮기면서 송언석 예산실장이 2차관으로, 박춘섭 예산총괄심의관이 예산실장으로 내부 승진했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단행된 첫 개각에서부터 추경호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이석준 2차관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이동시키는 힘을 발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일호 의원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내정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인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 부총리 내정자는 1989년 7월부터 1996년 3월까지 KDI 연구위원으로 일했고 2001년 9월부터 2012년 5월까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있었다.
유 내정자 외에 현 정부 내에는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DI 인맥으로 분류된다.
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인 현오석 전 부총리도 KDI 원장을 지냈다.
김준경 KDI 원장도 유 내정자, 현 수석과 함께 새 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는 유승민 의원, 이종훈 의원, 김현숙 의원 등이 대표적인 KDI 출신으로 꼽힌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초갑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도 KDI를 거쳤다.
KDI 인맥은 일찌감치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KDI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간접적인 인연도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입안할 때 전문 경제연구소의 필요성을 절감해 1971년 3월 KDI를 설립했다.
정부 관계자는 “KDI가 국책연구소여서 정부 정책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심층 연구로 구체적인 정책 제언을 할 수 있어 KDI 출신의 선호도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