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실사결과 내달 초 나올듯…추가지원 이뤄질까

STX조선 실사결과 내달 초 나올듯…추가지원 이뤄질까

입력 2015-11-26 17:05
수정 2015-11-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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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실사 결과가 내달 초 나올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조선사들이 줄줄이 실적 악화로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가운데, STX조선에도 추가 지원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진행중인 정기 실사는 막바지 단계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4일 실사 초안이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회계상의 적합성 등을 따져봐야 하는 만큼 이르면 12월 2일께 최종 보고서가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실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STX조선 사측과 노조가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음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해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아직 STX조선의 처리 방향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속 조정중이어서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예정대로 실사 결과가 도출된다면 12월 둘째 주께 금융당국 등과의 협의를 거쳐 7∼8일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보다는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막대한 자금을 STX조선에 쏟아부은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면 충당금 적립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으로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STX조선은 글로벌 불황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2013년 자율협약에 돌입, 2조7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이듬해에도 1조8천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았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RG를 제외하고도 STX조선에 대한 여신공여액은 3분기까지 4조2천878억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1조8천900억원의 여신을 제공했고 농협이 8천12억원, 수출입은행이 7천66억원, 우리은행이 3천788억원, 하나은행이 1천89억원 등으로 뒤를 잇는다.

이 밖에 신한은행 963억원, 경남은행 300억원, 광주은행 60억원, 기타 사채 2천700억원 등이 남아 있다.

STX조선 노사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에 합의한 점도 추가 지원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모면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감원하고 회사 조직도 30% 축소하며, 임직원 급여를 10% 삭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17일 제시했다.

STX조선 노조도 20일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조건부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면서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상선 전문 조선사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회사의 자구 계획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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