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급감, 위기의 현대로템 철도공장을 가다

가동률 급감, 위기의 현대로템 철도공장을 가다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5-11-26 19:07
수정 2015-11-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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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현대로템 철도공장.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진 날씨에도 차량을 제작하는 차제 공장 안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추위를 느낄 틈이 없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브라질에 수출될 전동차부터 호남고속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차량이 동시에 혼류 생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브라질 살바도르 2호선에는 용접 자국이 남지 않는 최신 공법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로템의 창원공장은 현재 연간 800~900량 규모의 생산능력을 100% 가동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밀려 2년 안에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철도부문에서 2012년 1조 7000억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6000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장형교 현대로템 창원공장장(전무)은 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은 철도차량 제작 시 비용 기준 60% 이상의 자국 자재 사용, 중국은 현지화 70% 및 합작법인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에는 이런 지원 규정이 전무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들이 완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공장장은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17년 12월에는 현재 100%인 공장 가동률이 21%까지 급감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현대로템 전체 4000여명의 직원 중 철도차량 생산직에만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창원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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