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찾아 항공테러 대응체계 점검
“플라스틱류, 플라스틱 총도 검색이 됩니까”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출국 보안검색 절차에 대한 업무보고를 듣고 나서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보안검색 장비를 통해 금속류·액체류를 찾아내고, 검색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된 승객은 하루 평균 10명 정도 본인의 선택에 따라 전신 스캔을 찍거나 보안요원의 정밀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플라스틱 총 같은 종류는 아직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
3D프린터로 만든 플라스틱 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 총의 몸체는 가정용 3D프린터기로도 찍어낼 수 있지만, 총을 발사하는 핵심 부품과 총알은 금속을 쓸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강 장관은 “날로 지능화되는 테러수법에 선제로 대응해야 한다”며 “공항보안 관련 R&D(연구개발)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인천공항 대테러상황실과 보안검색 현장을 둘러본 강 장관은 거듭해서 보안검색 및 경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파리테러 발생 후 인천공항의 항공보안등급은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강 장관은 “공항과 항공기는 테러가 발생하면 큰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 수 있고 국제적 이목을 집중할 수 있기에 테러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며 “직접 둘러보니 24시간 보안체계가 풀가동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고 강조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항공테러가 피해자의 다양한 국적에 따른 관심 집중과 테러 발생 시 대응 곤란 등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최대의 테러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어 테러조직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라고 지목한다.
강 장관은 테러 대비 태세를 점검한 이후 인천공항 3단계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도 강 장관은 “공항시설과 맞붙어 있는 공사현장에 끊임없이 인력과 기자재가 드나드는 것을 보니 공항 경비·보안에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은 2017년까지 약 4조9천억여원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며,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연간 6천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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