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판매가격 인하·생산량 증대 등 영향브렌트유는 40달러대 중반 유지…추가 하락 여부는 전망 엇갈려
두바이유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7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대에 진입했다.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0.75달러 내린 배럴당 39.64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31일 배럴당 36.45달러로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4일 배럴당 45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결국 40달러선이 무너졌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가격(OSP) 인하를 불사하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이라크 역시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은 일 300만 배럴 수준의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정도로 수요는 부진하다.
여기에 이란의 수출 증가, 미국의 원유 수출 허용 등의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두바이유가 배럴당 40달러대를 지속적으로 하회할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
두바이유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다. 이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은 하루 시차를 두고 WTI와 브렌트유 가격 동향을 따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08달러 오른 배럴당 40.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57달러 상승한 배럴당 44.1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당장 두바이유가 하루 만에 40달러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브렌트유가 국제유가의 기준인데 아직 배럴당 44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유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연말에 물량을 많이 쏟아내면서 최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마진이 좋아 원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 하락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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