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태양광·ESS 배터리… 삼성, 전기車 배터리… SK, 리튬전지 분리막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신(新)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화학, 철강, 기계, 건설, 자동차, 반도체, 정유 등 우리 주력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에너지 분야가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LG전자가 설치 면적은 줄이고 발전량은 늘린 N타입 6인치 기준 세계 최고 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를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400메가와트(MWh)가 넘는 ESS용 배터리를 수주하게 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ESS용 배터리 출하량의 50%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전체 그룹 내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지난해 2조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4조원대 후반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은 1등을 목표로 키워 나가야 한다”며 신에너지 분야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앞서 삼성은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화학 관련 계열을 모두 정리했다. 관계자는 “삼성SDI가 화학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SDI는 배터리 분야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최근 시안(西安)에 외국 업계 최초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해외 자원 개발과 화학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전통 에너지 분야의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청주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부품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1호 생산 라인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필수 부품으로 사용하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설비 재가동을 계기로 2014년 기준 2위인 글로벌 LiBS 시장 점유율(18%)을 1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11-1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