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케이블·통신株 ‘요동’

SKT, CJ헬로비전 인수…케이블·통신株 ‘요동’

입력 2015-11-02 15:56
수정 2015-11-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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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16%대 급등…통신주는 ‘시무룩’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자 방송통신업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2일 요동쳤다.

CJ헬로비전 지분을 매각하는 CJ오쇼핑은 8.78% 오른 19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SK텔레콤은 1조원에 달하는 인수 금액에 대한 부담으로 1.04% 하락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 1조원인 CJ헬로비전의 매각 추정가는 CJ오쇼핑의 시가총액(1조1천억원)에 육박한다”며 “저평가된 지분이 높은 가격으로 현금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HCN은 전 거래일보다 16.31% 급등한 3천815원에 마쳤다.

방송통신업계가 이번 인수로 SK텔레콤과 KT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면서, 중소 케이블 업체 간 인수합병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사업자 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사업자 사이의 가입자 격차가 커져 단기에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3∼6위 간에 인수합병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료방송 시장이 2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KT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업체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업체 간 인수합병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8월 말 가입자 기준 케이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CJ헬로비전 외에 티브로드(가입자 325만명), 씨앤앰(237만명), CMB(150만명), 현대HCN(134만명) 등 순이다.

다만,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씨앤앰은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히던 SK텔레콤이 사라지며 곤란에 처한 모습이다.

씨앤앰 매각을 추진 중인 MBK는 이날 4.94% 내린 2천310원에 마쳤다.

통신사 주가도 이번 합병으로 지배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KT가 1.69%, LG유플러스가 2.28% 각각 하락했다.

SK텔레콤이 통신과 방송을 넘나들며 위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경쟁 회사들의 경쟁력에 우려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한목소리로 SK텔레콤이 독점력과 지배력을 확대해 시장의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SK텔레콤의 주가도 재상승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료 방송 시장의 경쟁 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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