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결핵’…신생아 118명 검사

서울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결핵’…신생아 118명 검사

입력 2015-08-30 03:54
수정 2015-08-30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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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를 돌보던 간호조무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의 A산후조리원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 이모(54·여)씨가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아 이 간호사와 접촉한 신생아 118명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씨는 다른 질환으로 수술을 받던 중 이상이 발견돼 결핵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기침 등 결핵 증상은 현재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이씨가 유전자 검사에서 처음에는 음성이 나왔지만, 반복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만큼 증상이 심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통상 확진 전 4주로 잡는 감염 우려 기간을 넓게 설정해 지난 6월초 이후 A산후조리원에 머물렀던 신생아 118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침 이씨가 다른 질환으로 최근 여러 차례 병가를 내 산후조리원에서 일하지 않은 날이 많으며 결핵 증상도 심하게 발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상황을 종합한 결과 전염성은 낮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조리원 종사자가 결핵에 걸린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5월과 7월 서울과 대전의 산후조리원 직원이 각각 결핵 판정을 받아 20여명과 300여명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산후조리원은 입소 기간이 길고 종사자와 신생아 사이의 접촉이 많아 종사자가 결핵에 걸렸을 때 신생아로의 전파 우려가 크다. 신생아가 결핵균에 감염되면 중증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종사자가 결핵에 걸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마침 무료 접종할 수 있는 결핵예방 BCG 피내용(주사형) 백신의 수입이 지연돼 9월 둘째 주∼셋째 주 2주간 결핵 BCG 예방접종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신생아를 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 출생아 중 BCG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으면 9월 1일까지 접종을 서둘러야 하며 이후 출생아는 9월 21일 이후 예방접종이 재개되면 다시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CG는 보통 생후 4주 이내에 접종하는 만큼 신생아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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