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주요 대기업들 적극 동참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주요 대기업들 적극 동참

입력 2015-08-04 13:14
수정 2015-08-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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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 발굴·실행”

4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는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 사기를 진작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자는 차원에서다.

당장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광복절 전날인 14일부터 주말까지 사흘 간 휴일을 맞게 된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도 적극적인 동참에 나서는 분위기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나 현대기아차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집단과 금융기관은 노사협약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부 결정으로 대기업과 금융기관들도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화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가정 먼저 지난 3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14일을 유급 휴가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국내 여름 휴가 캠페인을 통해 내수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한화그룹은 정부 결정이 나오기 전에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대림산업은 아예 올해 초 회사 휴가일자를 정하면서 이번 임시 공휴일과는 무관하게 오는 14일을 토요일인 광복절의 대체 휴가일로 정했다. 개인의 연차휴가를 사용한 휴무다.

국무회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부분 주요 기업들이 임시 공휴일 동참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은 정부 결정에 협조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에게 국내 휴가를 권장하고 있고 해외 거래처와 고객, 우수사원에게 국내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등 내수활성화에 동참해왔다”며 “14일 임시휴무 여부도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14일 임시 휴무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정부 취지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 사업장이 휴가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은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침체된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량 구매했다. 이번 임시 공휴일을 통해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 취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복 70주년 기념과 내수 경기 진작이라는 정부 취지에 맞춰 적절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를 것이며 이 경우 유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역시 “내수를 살리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발굴, 실행 중에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14일 휴무 여부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지만 정부 결정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휴가라 14일 하루만 더 임시 휴일로 붙이면 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7일,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휴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체들이 휴가라 당장 결정하기 어렵지만 파급 효과가 큰 조선업 특성상 임시 공휴일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라면서 “임시 공휴일인만큼 당연히 유급 휴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그룹과 협의해 공동 휴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아직 14일 임시 휴무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한전 역시 미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주중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공공기관에 이어 대기업들이 임시 휴무에 동참할 경우 납품 중소기업 등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최근의 내수경기 활성화 움직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이 대체공휴일 제도 도입 이전에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체휴일 1일에 민간소비는 3조5천억원 늘어나고 총생산 유발효과는 7조4천억원, 추가세수는 1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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