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주가 폭락에 산업은행·금융위도 ‘울상’

대우조선 주가 폭락에 산업은행·금융위도 ‘울상’

입력 2015-07-19 10:29
수정 2015-07-19 10: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2대 주주 보유지분 가치 사흘간 3천773억원 쪼그라들어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실적에 조(兆) 단위 손실을 느닷없이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도 울상을 짓고 있다.

두 기관의 보유지분 가치가 3천800억 원가량이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1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부실 의혹이 한 언론매체에 보도되기 전날인 지난 14일 주당 1만2천500원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7천98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간 4천520원(36.16%)이나 떨어졌다.

15일 30%(3천750원) 빠지면서 하한가를 찍은 뒤로는 낙폭을 줄이긴 했어도 16일(6.51%, 570원↓)과 17일(2.44%, 200원↓)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장중에는 7천48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지난 1년간의 최고가(2만7천700원, 2014년 7월24일)와 2001년 2월 상장 이후의 역대 최고가(6만5천원, 2007년 10월16일)와 견줘보면 초라해진 모습이다.

이는 지분 31.46%(6천21만7천18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도 엄청난 평가손을 안겼다.

산업은행은 3일간의 주가 하락으로 대우조선 지분 가치가 7천527억원에서 4천805억원으로 2천722억원 줄었다.

현재 가치는 산업은행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적시한 장부가액(1조5천667억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2대 주주로 12.15%(2천325만5천778주)를 가진 금융위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4일 2천907억원에서 17일 1천856억원으로 지분가치가 1천51억원 감소한 것이다.

두 기관이 사흘간 본 전체 평가손은 3천773억원이다.

산업은행이 정부가 100% 출자한 국책은행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고스란히 정부 부담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두 기관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1990년대말 대우사태 이후 구조조정이 이뤄지던 2000년 12월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전환하면서 갖게 된 것이다.

금융위 지분은 캠코가 관리하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갖고 있던 17.15%를 2013년 2월 기금청산과 함께 넘겨받은 뒤 같은 해 11월 5.0%를 주당 3만5천550원(총 3천402억원)에 블록세일로 매각하고 남은 분량이다.

한편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7.09%(1천356만2천969주)를 보유하다가 5월8일, 6월1일, 6월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3.09%(590만2천193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4.00%(766만776주)로 낮춤으로써 그나마 평가손실을 줄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