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들 “지쳐가는 직원들 사기를 높여라”

메르스 병원들 “지쳐가는 직원들 사기를 높여라”

입력 2015-06-25 16:11
수정 2015-06-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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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급여 삭감 없이 지급…강동경희대는 ‘메르스 OUT’ 카톡 캠페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이 지쳐가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병원은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경영이 나빠져 이번 달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월급날인 이날 2천여명의 직원 모두 평상시와 다름없는 급여를 받았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와 맞서는 와중에 급여가 삭감된다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지만 정작 월급날이 되자 모든 직원에게 평상시와 같은 급여가 입금됐다”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직원들의 급여를 깎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도 전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 없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특히 메르스를 쫓아내자는 의미를 담은 ‘메르스 OUT’ 카톡(카카오톡)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직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자체 고안한 ‘메르스 OUT’ 이미지로 바꿔 메르스 극복에 힘을 모으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해당 이미지는 강동경희대병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hnmc2006)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임종성 홍보마케팅 팀장은 “메르스를 극복하겠다는 모든 교직원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이미지를 디자인했다”면서 “고(故) 조영식 경희학원 학원장이 1950년대에 언급한 ‘의지는 역경을 뚫고, 협동은 기적을 낳는다’는 말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 재학생들은 이에 앞서 강동경희대병원 의료진을 위한 응원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하유준씨가 만든 동영상에는 메르스 극복을 염원하는 교내 학생들의 응원 목소리가 담겼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서는 요즘 병원장이나 경영진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현장을 직접 찾아 격려하고,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를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위기극복에 강한 민족성을 가진 만큼 이런 협력과 정신력이 메르스를 몰아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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