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떨어진 엔화… 8년 만에 123엔대로 급락

속절없이 떨어진 엔화… 8년 만에 123엔대로 급락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5-28 00:30
수정 2015-05-2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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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기대감… “조만간 125엔대”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은 연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 시세가 7년 11개월 만에 최저인 1달러당 123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조만간 125엔대가 무너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은 주가 2만 시대를 이어가며 닛케이평균주가가 8일 연속 상승, 장중 2만 465.95를 기록하는 등 1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의 경우 오랫동안 박스권을 형성하던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세력이 엔을 팔고 대거 달러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12년 반 만에 최저치인 124.4엔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조만간 125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돌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금리 차에 따른 미 국채 매입 확대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1달러당 117~130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는) 급격한 변동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활황을 맞은 주식 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줄곧 제기해온 ‘위안화 저평가’를 돌연 부정하고 나섰다.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지난 26일 “위안화가 더이상 평가절하돼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IMF와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IMF의 데이비드 립턴 부총재는 베이징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정기 검토를 마무리한 뒤 “지난 몇 년 동안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위안화 가치의 상승으로 환율이 적절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2005년 제한적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뒤부터 지금까지 달러화 대비 25% 상승했다.

중국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IMF의 입장 선회는 이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립턴 부총재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을 높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5-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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