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전세난’에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사상 최고

‘저금리·전세난’에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사상 최고

입력 2015-03-24 07:26
수정 2015-03-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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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현재 31.9%…2011년 조사 이래 첫 30% 돌파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가운데 월세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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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전세난’에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사상 최고
’저금리·전세난’에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사상 최고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가운데 월세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1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3천372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비중은 31.9%(4천269건)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가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시세표로 월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1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3천372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비중은 31.9%(4천269건)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가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의 아파트 월세비중은 지난 1월 기준 36.4%(국토교통부 자료)로 이미 30%를 넘어섰지만 가격대가 높은 서울 아파트의 월세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1월 15.4%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줄곧 20%대를 유지해오다 지난달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30%대를 넘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의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일자 신고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소액 전세나 전세보증금이 작은 고액 전세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실제 거래되는 월세는 정부와 지자체 조사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단지의 월세 비중이 급증한 것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등으로 연초 전세가격이 치솟고 물건도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월세 소진이 빨라진 때문이다.

이달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추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그나마 자금여유가 있는 세입자들은 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올려줄 돈이 부족하거나 마땅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로 갈아탄다”며 “연초 재건축 이주 등으로 서울지역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평소 잘 나가지 않던 월세 거래도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권이다. 종로구가 43.4%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42.9%로 뒤를 이었다.

렌트라이프 김혜현 대표는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아파트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유수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나 외국계 기업 종사자들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월세를 많이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악구가 39.5%로 뒤를 이었고 강남구(38.0%), 서초구(36.6%), 구로구(36.1%), 동작구(33.8%), 성동구(33.5%), 마포구(33.4%), 송파구(32.8%), 성북구(32.6%), 중랑구(32.0%) 등의 순으로 월세비중이 높았다.

반면 금천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19.1%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낮았고, 양천구도 19.9%로 20%에 못미쳤다.

특히 양천구는 최근 1년간 평균 월세 비중이 15.8%에 그쳐 서울 아파트를 통틀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양천구는 자녀들의 학군을 고려한 가족 중심의 중산층이 많이 거주해 전세 보증금을 올릴지언정 월세는 선호하지 않는다”며 “그나마 이곳도 전세 물건이 없다보니 예년에 비해 월세 거래가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월세 거래량은 이사철 등 계절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별로 등락이 있다”며 “그러나 전세난과 저금리,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월세비중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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