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의존성이 성인보다 강하고 지속적”

“청소년 흡연 의존성이 성인보다 강하고 지속적”

입력 2015-03-08 10:46
수정 2015-03-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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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산학협력단, 동물실험 통해 확인

흡연 중독의 피해가 어릴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8일 삼육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정재훈 약학과 교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용역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제출한 ‘청소년기 담배 노출과 성인기의 담배 의존성 간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생후 4∼6주의 실험용 쥐와 성인기인 생후 8주 이상의 쥐를 대상으로 펌프와 피하주사를 통해 니코틴을 노출시키거나 장치를 통해 강제로 흡연시켰다. 이후 약물의존 반응을 확인하는 데 주로 쓰이는 시험방식인 ‘조건-장소 선호시험’과 ‘자가투여시험’을 통해 니코틴과 흡연의 의존 정도를 확인했다.

조건-장소 선호시험 결과 어리고, 높은 용량의 흡연에 노출된 동물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의 의존 반응이 나타났으며 자가투여시험에서도 어린 동물에서 흡연노출에 대한 의존 반응이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

특히 어린 동물에 2주 동안 낮은 용량의 강제 흡연을 실시하고 중단한 후 4주 가 지나 어른 동물이 된 후에 니코틴 자가투여시험을 실시한 결과, 그때까지도 눈에 띄는 의존반응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니코틴과 흡연의 의존성이 어릴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고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니코틴 의존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α4’의 해마 내 발현 양상을 분석한 결과, 흡연으로 수용체의 발현이 저하되다 중단하면 일정시간 후 회복되지만 흡연기간이 길수록 회복률이 낮아졌다. 특히 회복에 있어서 흡연 강도 보다는 흡연 지속기간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실험동물에서 흡연·니코틴 의존성이 성인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더 강하게 나타나고 더 오래 지속됨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기 흡연 노출 위해성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의 담배 노출과 흡연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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