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취약국 외환위기때 한국 성장률 2.0%p 하락”

“저유가로 취약국 외환위기때 한국 성장률 2.0%p 하락”

입력 2015-02-01 11:15
수정 2015-02-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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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일부 산유국과 신흥국에서 외환위기가 도미노식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위원은 1일 ‘취약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과 국내경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도미노 외환위기가 확산되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0%포인트(3.6%→1.6%)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라별로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필요 외환보유액’을 추정해 현재의 보유고와 비교해본 결과, 산유국 중 베네수엘라와 러시아는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인 것으로 지목됐다.

베네수엘라는 필요 외환보유액이 679억달러이지만 현재의 보유고는 221억달러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러시아도 저유가가 지속되면 현재 3천400억달러인 외환보유고가 연내 2천586억달러까지 줄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필요 외환보유액 대비 현재의 보유고 규모가 약 6%인 우크라이나, 37%에 그친 아르헨티나 등도 외환위기 취약국”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동안 ‘프래자일 5(Fragile 5)’로 불린 5개 취약국가 가운데는 브라질과 인도가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상대적으로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 위원은 “외환위기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정도의 국가에 국한해 발생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 이상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 한국도 수출이 줄면서 성장률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각 신흥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적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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