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차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이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약세, 초엔저 등 환율 관련 악재가 겹친 게 컸다.
◇ 환율 악재에 실적 ‘후진’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89조2천563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나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쏘나타 등 신차 판매가 늘어난데다, 중국 3공장과 터키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줄어든 7조5천500억원으로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9.5%에서 8.5%로 뒷걸음쳐 IFRS 도입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실적이 후진한 것은 원화 강세와 신흥국의 통화 약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13년 달러당 1,092.8원에서 지난해에는 1,055.2원으로 3.4%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면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도 폭락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루블화가 지난해 50% 이상 하락하면서 현지 매출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10.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는 17만9천631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의 쏠라리스는 11만4천644대가 팔려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의 그란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선방에도 현대차의 러시아 매출은 2조3천840억원으로 전년(2조7천510억원)보다 13.3%나 급감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매출도 5.1% 감소한 2조2천630억원에 머물렀다.
판매관리비가 많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업체간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관비는 11조5천800억원으로 4.0% 늘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엘란트라(아반떼) 등의 모델 노후화로 딜러들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은 대당 1천377달러에서 1천728달러로 약 25% 상승했다.
◇ “올해 투자 11조2천억원…양적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
현대차는 올해도 판매 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관세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이 강화된 수입차업체들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8% 증가한 505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차의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22일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중국 4, 5공장을 조기 착공해 선제적인 성장기반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 함양, 품질개선 등 질적성장을 완성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아울러 내년부터 새로운 양적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설립될 4공장을 올해 2분기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완공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칭시에 들어서는 5공장은 올해 3분기에 공사에 착수, 2017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본부장은 “중국의 4, 5공장 예정지는 상당히 중요한 지역으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증설하는 것을 감안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폴크스바겐, GM과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도 확대한다. 연비개선을 위한 파워트레인 개발 등에 4조원, 국내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2조원 등 총 11조2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차세대 미래형 스마트카, 친환경 차량 개발등에 주력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이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약세, 초엔저 등 환율 관련 악재가 겹친 게 컸다.
◇ 환율 악재에 실적 ‘후진’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89조2천563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나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쏘나타 등 신차 판매가 늘어난데다, 중국 3공장과 터키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줄어든 7조5천500억원으로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9.5%에서 8.5%로 뒷걸음쳐 IFRS 도입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실적이 후진한 것은 원화 강세와 신흥국의 통화 약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13년 달러당 1,092.8원에서 지난해에는 1,055.2원으로 3.4%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면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도 폭락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루블화가 지난해 50% 이상 하락하면서 현지 매출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10.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는 17만9천631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의 쏠라리스는 11만4천644대가 팔려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의 그란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선방에도 현대차의 러시아 매출은 2조3천840억원으로 전년(2조7천510억원)보다 13.3%나 급감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매출도 5.1% 감소한 2조2천630억원에 머물렀다.
판매관리비가 많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업체간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관비는 11조5천800억원으로 4.0% 늘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엘란트라(아반떼) 등의 모델 노후화로 딜러들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은 대당 1천377달러에서 1천728달러로 약 25% 상승했다.
◇ “올해 투자 11조2천억원…양적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
현대차는 올해도 판매 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관세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이 강화된 수입차업체들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8% 증가한 505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현대차의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22일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중국 4, 5공장을 조기 착공해 선제적인 성장기반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 함양, 품질개선 등 질적성장을 완성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아울러 내년부터 새로운 양적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설립될 4공장을 올해 2분기에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완공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칭시에 들어서는 5공장은 올해 3분기에 공사에 착수, 2017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본부장은 “중국의 4, 5공장 예정지는 상당히 중요한 지역으로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증설하는 것을 감안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폴크스바겐, GM과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도 확대한다. 연비개선을 위한 파워트레인 개발 등에 4조원, 국내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2조원 등 총 11조2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차세대 미래형 스마트카, 친환경 차량 개발등에 주력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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