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외환·원자재 강세

중국 금리인하로 세계 주식·외환·원자재 강세

입력 2014-11-23 00:00
수정 2014-11-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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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유럽 일제 통화완화…국내 증시에도 호재될 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세계 4대 경제 대국 중 미국을 제외한 중국·일본·유럽의 3대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완화에 나서게 됐다.

이로써 세계 주식·외환·원자재 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미국·유럽 증시와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52% 각각 상승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24% 올랐다.

유럽 증시는 반응이 더욱 커서 영국 FTSE 100 지수는 1.08%, 독일 DAX 30 지수는 2.62%, 프랑스 CAC 40 지수는 2.67%, 범유럽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2.97% 각각 뛰어올랐다.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6%로 0.4%포인트,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75%로 0.25%포인트 각각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2012년 7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의 첫 중국 금리 인하인데다가 시장에서 거의 예상하지 못한 조치여서 더욱 파급 효과가 컸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가능한 한 빨리 물가상승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하면서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대 중앙은행들이 시장 부양의 강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세계적 강세장을 일으켰다”며 중국의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전망에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고 전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76.51달러로 0.87%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80.36달러로 1.03% 뛰어올랐다.

금값은 온스당 1,197.70달러로 0.57%, 구리는 t당 6천713달러로 0.83% 각각 상승했다.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통화 가치와 증시도 함께 급등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 뛰어올랐고 상파울루증시 보베스파 지수도 5.02% 폭등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37%, 남아프리카 랜드화 가치는 0.30%, 호주 달러 가치는 0.82% 각각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이번 금리 인하로 성장률 추가 하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함에 따라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유럽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통화완화 대열에 중국마저 합류한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한층 강해지게 됐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중국 금리 인하 당시보다 지금은 정부·기업의 부채와 재고부담·과잉투자는 더 심해졌고 부동산과 정부 지출은 약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추가 대응이 확실해 보인다”며 “내년 중 기준금리 0.25%∼0.40%포인트 인하, 지급준비율 1.00%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써 국내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 금리 인하와 경기 개선, 국내 금리 인하 시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운송 업종, 반도체·장비 업종, 원자재·비철금속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와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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