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부모 이중고…경제적 부담에 가족갈등까지

미숙아 부모 이중고…경제적 부담에 가족갈등까지

입력 2014-11-17 00:00
수정 2014-11-17 1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른둥이(미숙아) 부모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신생아협회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지난 9월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을 통해 미숙아 부모 2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자녀의 의료비 충당을 위해 경험하거나 고려했던 상황을 묻는 질문에 37%가 ‘가족·지인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적금 해지(34%), 금융 대출(13%), 재산 처분(10%)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퇴원 이후 의료비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적인 외래 진료’(56.6%)였으며 이어 재입원(18.5%), 재활치료(13.7%) 순이었다.

외래 진료와 재입원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이 23.4%로 가장 많았고, 호흡곤란증후군(19.8%), 미숙아 망막증(13.8%), 기관지폐이형성증(11.4%) 등도 많이 나타났다. 이른둥이들은 이와 같은 질환들을 평균 2가지 이상(2.46개)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건강 문제는 부모의 사회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응답자의 67.3%가 출산 이후 정부나 고용주가 허가하는 출산휴가를 초과해 휴가를 사용했고, 사직이나 무급휴가, 폐업 등까지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응답자의 24.1%는 자녀 출생 이후 부부·친척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이혼을 고려하는 등 가족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경제적,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겹쳐지면서 이른둥이 부모 열 명 중 여섯 명(60.4%)은 미숙아 출산 경험이 향후 아이를 더 갖고자 하는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남궁란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이른둥이 출산이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되는 의료비 부담에서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짐을 덜어주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