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바닥 찍었나…사흘째 급등세

삼성전자 주가 바닥 찍었나…사흘째 급등세

입력 2014-10-31 00:00
수정 2014-10-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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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실비실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충격에서 벗어나 사흘째 급등했다.

실적 바닥과 배당 확대 기대감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매수 주문을 내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3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3천원(5.33%) 오른 124만4천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와 비교해 14% 뛰었다. 외국인이 저가 이점이 두드러진 삼성전자에 매수 주문을 내면서 사흘째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루 거래량은 28일 12만여주에서 이날 72만여주로 급증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내부에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5조400억원으로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에 PC 수요 증가로 가격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 가전부문도 성수기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의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4분기에도 부진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시장에선 3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신호로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올해 4분기엔 4조5천억원에서 4조3천억원으로 내리고 내년 1분기에도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엔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계절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우려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데다 주주 환원 계획도 긍정적이어서 주가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로 금융위기 때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싸졌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4만원을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부진하지만, 현금흐름은 개선추세를 보여줬고 주주환원 가이던스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165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김 연구원은 “다만, 주주이익 환원 계획 발표 시점이 내년 1월 말이어서 기대감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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