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파란불’…채권가 전망 변경 분주

금리 인하 ‘파란불’…채권가 전망 변경 분주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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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인하가 마지막→연내 추가 인하 가능”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급격하게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단행됐던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연내 추가 인하 가능’ 쪽으로 전망을 수정하며 채권시장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하반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0%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 보고서를 줄줄이 내놓았다.

9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연 2.25%로 동결됐지만, 연속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이 존재했다는 소식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닫아뒀던 전문가들마저 ‘파란불’을 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8월 기준금리 인하의 핵심 논거였던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뚜렷하지 못하다고 밝힌 점,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구체적으로 밝힌 점 등도 인하의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4분기 내, 이르면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될 10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수정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제시된 것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외부로의 공표가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거세지고 있는 정부의 정책 공조 압력과 엔저 원고 장기화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화정책과 관련한 우리의 전망을 ‘동결’에서 ‘인하’로 변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10월 금통위까지는 기준금리가 2.00%로 낮춰질 것이라는 것을 가정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만·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연내 동결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로 전망을 변경했으며,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기준금리가 1회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이에 금리 인하가 단행됐던 지난 8월 금통위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채권시장은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406%를 나타냈는데, 이는 사상 최저치다.

채권 전문가 대다수가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시점을 두고서는 10월과 11월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10월 인하론’은 한은이 이미 신호를 충분히 준 만큼 당장 다음 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에 대한 분위기 조성이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일정 자체를 굳이 더 미룰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로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면 이것저것 단기 흐름을 짚기보다는 선제적 결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면 ‘11월 인하론’의 가장 큰 근거는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할 전망인 미국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0월에 수정 경제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 종료 영향을 마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11월 인하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에서 양적완화 종료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11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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