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래부 용도변경 허용은 특혜” 반발
정부가 KT에 할당한 2.1㎓ 주파수 대역을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결정함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3배 빠른 LTE’ 기술인 광대역 LTE 어드밴스트(LTE-A)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통 3사의 경쟁이 ‘4배 빠른 LTE’인 3밴드 주파수 묶음기술(CA)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최고속도 300Mbps(초당 메가비트)의 ‘3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을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KT에 3G용으로 할당한 2.1㎓ 대역을 LTE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도록 허용함에 따라 KT도 뒤늦게 3밴드 CA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3밴드 CA는 1개의 광대역 주파수(20㎒)에 일반 주파수(10㎒) 2개 등 총 3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최고 속도가 광대역 LTE-A(최고속도 225Mbps) 보다 빠른 300Mbps에 달해 ‘4배 빠른 LTE’로 알려졌다.
그동안 KT는 경쟁사와 달리 1.8㎓과 900㎒만 LTE용으로 확보해 3밴드 CA 구현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 2.1㎓ 대역을 LTE용으로 추가 확보함에 따라 3개 주파수 대역을 묶는 3밴드 CA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통사 간에 또 한 번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속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3밴드 CA를 지원하는 단말기 확보 전쟁도 예상된다.
이통사들은 지난 6월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미 이통사 간 견제는 시작된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정부 발표 직후 ‘KT 2.1㎓대역 LTE 용도변경 관련 입장’ 자료를 내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전파법은 주파수 할당 대역의 용도와 기술방식의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데 미래부가 용도 변경을 허용했다”며 “지난해 1.8㎓ 인접 대역 할당에 이어 또다시 특혜를 제공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1㎓은 국제 로밍과 단말 호환이 가능한 핵심 대역으로 이 대역에서 이통 3사가 균등하게 광대역을 확보하면 단말 교체 없이도 모든 고객이 광대역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사업자들은 소모적 마케팅 경쟁을 줄일 수 있다”면서 “해당 대역은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