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홈 시장 공략 가속도

삼성전자, 스마트홈 시장 공략 가속도

입력 2014-08-16 00:00
수정 2014-08-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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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 인수… 시장 규모 2017년 430억弗로 성장

삼성전자가 해외 유명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가전에 스마트폰까지 세계 최대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유력 플랫폼까지 갖게 된 셈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홈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개발사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억 달러(약 20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대표 서비스로 집안 가전기기 및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연결해준다.

스마트싱스의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현재 1000개 이상 기기, 8000개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2012년 설립된 벤처 회사로 출범 당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20만 달러를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스마트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 소속이 된다. 다만, 스마트싱스 운영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호킨슨이 독립적으로 한다. 개방형이라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생태계 자체를 키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도 결국 기기보다는 운영체제(OS) 경쟁으로 바뀌었듯이 스마트폰 시장도 장차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4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TV·냉장고·스마트폰 등 집안의 기기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 2월에도 사물인터넷 선도기업인 시스코와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기존 보유 특허는 물론 앞으로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공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 시장이 지난해 78억 달러에서 올해 120억 달러, 내년 150억 달러, 2017년 430억 달러로 해마다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가구의 3분의1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스마트폰 사용자는 15억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8-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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