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2.8조 늘어…주택담보대출 영향

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2.8조 늘어…주택담보대출 영향

입력 2014-08-13 00:00
수정 2014-08-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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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기준)은 532조2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8천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 규모는 작년이나 재작년 동월보다 각각 1조원 큰 수준이다.

앞서 6월에도 은행 가계대출은 3조1천억원이 늘면서 증가액이 1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주택거래량이 소폭 증가한 데다 은행들의 고정금리형 대출상품 판촉 영향이 가세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며 “7월 중 모기지론 양도분을 뺀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1천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월 5천200가구에서 7월 7천200가구로 늘었다.

7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은 380조7천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2조6천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 대출(150조7천억원)도 3천억원 늘었다.

기업의 원화대출(659조1천억원)도 부가가치세 납부 등 수요 때문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7월 중 2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늘었다.

6월에 1천억원 순상환 실적을 낸 회사채(공모)는 2조9천억원 순발행됐다. 시장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대기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기업어음(CP)도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에 힘입어 2조5천억원(1∼20일 기준) 증가했다.

은행 수신 잔액(1천198조8천억원)은 부가세 납부를 위한 기업 자금 인출 등 영향으로 한달 전보다 8조8천억원 줄었다.

특히 수시입출식 예금은 10조9천억원 줄고 양도성예금증서(-3조원), 은행채(-3천억원) 등도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으려고 수시입출식 예금을 줄이고 정기예금을 늘린 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이동 등에 힘입어 4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1조1천억원 감소에서 11조5천억원 증가로 추이가 전환됐다.

반기말 인출자금이 재유입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5천억원 늘고 시중금리 하락세로 수익률 상승 기대가 커진 채권형 펀드도 4조9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주식형펀드는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을 실현하려는 환매가 늘어나 2조원 감소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시중통화량(M2)은 1천999조3천763억원(평잔 원계열 기준)으로, 작년 동월보다 6.1%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6.3%, 기업은 3.9% 늘고 예금취급기관 이외의 기타 금융기관 보유 M2는 15.0%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 M2는 생명보험사 및 증권관련 기관의 자금운용 확대에 따라 증가세가 커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M2(평잔·계절조정 계열)는 0.4%, 기업 1.1%, 기타 금융기관은 1.1% 각각 늘었다.

한은은 7월 중 M2가 전년 동월 대비 6.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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