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노리는 추억의 음료들

’제2의 전성기’ 노리는 추억의 음료들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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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락식혜·초록매실·맥콜 광고로 인기몰이…815콜라도 부활

왼쪽부터 초록매실, 비락식혜, 맥콜
왼쪽부터 초록매실, 비락식혜, 맥콜
십수 년 전 전성기를 누린 ‘추억의 음료’들이 최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속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 주자는 ‘의리’ 열풍을 타고 대박이 난 팔도의 비락식혜다. 배우 김보성이 모든 단어에 ‘으리’(의리)를 붙여 외치는 광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990년 중반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광고를 유튜브에 공개한 이후 같은 달 31일까지 비락식혜는 540만개 이상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5% 이상 늘었다.

광고 전후 25일간을 비교하면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매출이 각각 104.4%, 51.9%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광고는 젊은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찾는 커피나 에너지 음료와 같은 자극적인 음료 대신 비락식혜를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대한 의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기홍 팔도 광고디자인팀장은 “젊은 층을 주요 구매고객으로 유입하려 한 광고가 주효했다”라며 “광고뿐 아니라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올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매실음료 초록매실은 전성기를 함께한 가수 조성모를 1999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조성모가 모델로 활동한 시절은 초록매실의 전성기였다. 조성모도 ‘조매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초록매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조성모가 출연한 광고가 전파를 탄 2000년 초록매실 매출은 1천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직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초록매실 매출은 한 콜라 제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록매실이 인기를 끌자 제약·식품업체들이 매실음료를 잇따라 경쟁적으로 출시해 업계에 ‘초록색 유리병’ 확보 비상이 걸릴 정도였다.

광고 재계약은 지난 5월 조성모가 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해 ‘매실의 추억’이라는 코너를 선보인 게 계기였다. 그는 ‘난 네가 좋아, 너도 내가 좋니? 너를 깨물어 주고 싶어’란 과거 CF 속 대사를 재현했다.

이후 조성모를 초록매실 광고에 다시 나오게 해 달라는 팬들의 온라인 댓글과 전화가 빗발쳐 실제 재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로 발매 32주년을 맞이한 일화의 보리 탄산음료 맥콜은 배우 주원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제2의 ‘맥콜 신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전설을 맛보리’라는 카피를 내세운 TV 광고에서는 주원이 ‘보리무사’로 나서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북극곰과 1대 1 결투를 펼친다.

맥콜이 탄산음료 시장을 뒤흔든 1980년대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국내 최초 보리탄산음료로 콜라의 아성을 흔들었던 맥콜’이라는 문구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로 광고가 화제를 모으면서 광고 방영이 시작된 지난 4월 중순 이후 5월까지의 맥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토종 콜라’를 표방하며 인기를 끌었던 815콜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10년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편의점 음료 제조업체인 프로엠은 2004년 생산이 중단된 815콜라를 다시 제조해 최근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코카콜라의 국내 병입 생산업체였던 범양식품이 1998년 출시한 815콜라는 외환위기 당시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에 힘입어 한때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위기의식을 느낀 외국계 콜라업체의 물량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제조사와 판매사가 잇따라 부도를 맞으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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