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프런티어마켓 펀드, 이라크 사태 ‘불똥’

잘나가던 프런티어마켓 펀드, 이라크 사태 ‘불똥’

입력 2014-06-22 00:00
수정 2014-06-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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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0%를 넘는 연간 수익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프런티어 마켓’(frontier market) 펀드들이 이라크 사태에 발목이 묶였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프런티어 마켓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주일간 -0.80%, 1개월간 -1.53%였다.

이는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인 -0.02%, 3.81%보다 뒤처지는 것이다.

프런티어 마켓은 신흥시장(이머징 마켓)보다 규모가 작고 미처 떠오르지 않은 시장으로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베트남 등이 꼽힌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지의 프런티어 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1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 2년 수익률이 각각 40.85%, 94.8%에 달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온 ‘KB MENA자(주식) 클래스A’ 펀드는 1주일 수익률이 -0.72%, 1개월 수익률이 -2.52%로 각각 떨어졌다.

’JP모간중동&아프리카자(주식)A’ 펀드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6%였지만, 1개월 수익률은 -0.61%, 1주일 수익률은 -0.71%다.

’프랭클린MENA자(주식-재간접) 클래스 A’와 ‘템플턴프런티어마켓자(주식) 클래스 A’ 펀드도 한 주간 수익률이 -1.36%, -0.7%에 불과했다.

이는 이라크 내전 우려가 커져 중동·북아프리카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이 지역 증시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증시의 DFM 일반지수와 카타르 거래소(QE) 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9% 이상 빠졌다.

MSCI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 지수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4.16% 내렸다.

또 MSCI 프런티어마켓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수는 -2.05% 하락해 MSCI 이머징마켓 EMEA 지수가 0.73%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다른 신흥국들보다도 규모가 작고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프런티어 마켓이 국제 정세에 더 크게 흔들린 셈이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나 미리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고 프런티어 마켓의 성장세가 선진국이나 다른 신흥국 시장보다 가파르다는 매력은 여전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자산운용사들은 조언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시리아 사태 때도 범지역적인 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단기 하락세를 보였다가 UAE,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회복했다”며 “MENA 펀드의 주요 투자 지역인 UAE와 사우디 지역의 경제 턴어라운드와 성장 펀더멘털은 변화가 없어 장기적인 투자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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