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한국경제] “4년 전보다 매출 감소” vs “16강 가면 소비 늘 것”

[내우외환 한국경제] “4년 전보다 매출 감소” vs “16강 가면 소비 늘 것”

입력 2014-06-20 00:00
수정 2014-06-20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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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있나 없나

“4년 전에 비해 매출도 20~30% 줄었고, 연장 영업도 안 해요. 16강에 진출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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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식당가
썰렁한 식당가 서울시 중구 다동 먹자골목에서 음식점 직원들이 19일 저녁 장사 준비를 할 오후 시간임에도 쉬고 있다. 최근 세월호 사고에 월드컵 특수도 살아나지 않으면서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일에 만난 호프집(서울 광화문 세종로) 주인 정모(49)씨는 지난 18일 연장 영업은커녕 매출도 평소보다 전혀 늘지 않았다고 푸념했다. 세종로 응원 광장에서 24시간 특별 영업을 한 곳은 프랜차이즈 치킨집 정도였다고 한다. 이곳 역시 다른 곳이 문을 닫은 밤 10~12시 정도에 판매량이 약간 늘었을 뿐, 새벽 장사에는 실패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도 크게 이익을 보지 못했다. 응원단도 줄었지만 음료 제조업체들이 홍보차 무료 음료수를 경쟁적으로 나눠줬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0·여)씨는 “주말이라도 껴 있어야 거리 응원단이 많을 텐데 2002년과 비교하면 손님이 10%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면서 “18일 아침에 한국 경기가 열렸지만 아침에 주로 먹는 해장국집이나 커피점도 장사가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빈대떡집을 하는 최모(47)씨는 18일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는 “직장인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응원단이 대부분 대학생들이었다”면서 “세월호 사고에 이미 손님이 줄었고 경제 상황도 안 좋은 지 오래됐기 때문에 월드컵으로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경기로 닭고기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이날 닭고기 가격은 1㎏에 5748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5746원)과 거의 같았다.

반면 정부는 16강 진출로 인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기 시간대가 아침이어서 소비 자체와 연결되지 않았지만 16강에 오르면 기업들의 이벤트와 소비심리 회복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7350억원의 민간소비지출이 추가로 이뤄졌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생산유발효과까지 전체 경제적 효과는 1조 3000억원에 달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우리나라가 거둔 경제효과는 26조원이 넘는다. 2002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7.4%에 달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막 직전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실망했던 국민의 분위기가 러시아전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다”면서 “16강에 진출하면 요식업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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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4-06-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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