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간 외환 거래의 창구인 서울외국환중개의 전산 시스템에서 초유의 전산 장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0시 19분께 서울외국환중개의 원·달러 거래 중개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일어났다.

시스템은 곧 복구됐지만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다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국내 외환중개 전산 시스템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외국환중개사에 대해 관리 감독을 하는 한국은행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단 서버 문제로 보인다”며 “이번 전산 오류로 은행간 신용한도를 관리하는 데이터에 문제가 발생했고, 백업 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거래에 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신용한도는 외환 시장에서 상대방과의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서울외국환중개는 금융결제원의 인력과 시설을 넘겨받아 2000년 5월 설립된 중개사로, 외국환 매매와 원화자금 거래 중개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주요 환율을 공식 산출·고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자금중개도 외국환 거래 중개 업무를 취급하지만, 서울외국환중개는 외환 현물환 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외환 거래 중개를 주도하는 업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