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하반기부터 채용 대개편

LG그룹 하반기부터 채용 대개편

입력 2014-06-02 00:00
수정 201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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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개열사 중복 지원 가능…직무 무관 스펙란도 없앤다

LG그룹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스펙 입력란을 없앤다. 또 계열사별로 달랐던 입사 서류지원 시기를 통일하고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 지원할 수 있게 했다.

LG그룹은 입사지원서에 수상 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기재란을 아예 없애고, 공인어학성적이나 자격증 등도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 지원자에게만 입력하게 한다고 1일 밝혔다.

대신 자기소개서에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 역량 등을 상세하게 소개할 수 있게 하고,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특화된 직무별 전형을 진행한다.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 지원자는 코딩 테스트, 해외영업 직무는 영어 면접, 마케팅 직무는 인턴십 등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또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계열사별로 달랐던 입사 서류지원 시기를 통일하고,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제공하고자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지원할 수 있게 했다. 삼성 그룹은 계열사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회사는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채용에 불필요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입력란도 없앴다.

LG그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그룹 통합 채용포털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열었다. 다음은 새롭게 바뀐 LG그룹 채용제도에 관한 인사팀 관계자와 문답.

→입사지원서에 어학성적 기재란을 없앴다.

-기본적인 외국어 소양은 필요하겠지만 어학능력이 중요하지 않은 직무인데도 과도한 어학성적을 갖추는 데 힘을 낭비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꼭 필요한 직무의 경우가 아니면 받지 않기로 했다.

→스펙을 아예 안 보겠다는 거냐.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없는 과도한 스펙을 안 보겠다는 의미다. 실제 직무 수행 능력과 상관없는 봉사활동이나 공모전, 인턴, 어학연수, 각종 자격증 등을 갖추는 데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했다.

→공인어학성적이나 자격증이 꼭 필요한 직무는.

-해외영업 직무의 경우 외국어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공인어학성적을 받을 수 있다. 또 환경안전 직무는 위험물관리기사자격증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스펙이 없으면 무엇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나.

-스펙 관련 입력란을 없애는 대신 희망하는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심층적이고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게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역량이나 이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상세하게 쓸 수 있게 했다.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 신입사원이 공채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지원할 수 있다. 3개 계열사에 모두 합격할 수도 있다. 지원서 작성과 인·적성 검사는 공동으로 진행하고, 면접은 계열사 별로 보게 된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인·적성 검사에 응시할 수 있다. 그룹 공동으로 같은 날 진행되는 인·적성 검사는 한 번 응시하면 3개 계열사에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채용이 결정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6-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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