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작년 순익 대폭 하향조정…사외이사 40% 교체

4대금융 작년 순익 대폭 하향조정…사외이사 40% 교체

입력 2014-03-16 00:00
수정 2014-03-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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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은행권의 연간 실적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도 대규모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대부분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따른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가 담겼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이상 21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26일), KB금융지주(28일)가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을 앞두고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순이익을 대폭 수정했다. 연초에도 각종 금융사고에 대기업 부실과 ‘세금 폭탄’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2천900억원의 순이익을 잠정 공시했던 우리금융은 순이익을 8천300억원 더 줄여 5천400억원 순손실로 고쳐 잡았다.

2월 임시국회 파행으로 무산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때문에 내야 하는 이연법인세 6천억원과 STX·팬택 관련 대손충당금 2천300억원을 추가 반영한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이번이 지주사의 마지막 주총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에 따른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하나금융도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의 대출사기 피해로 9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1조200억원에서 9천300억원으로 깎여 ‘순익 1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국민주택기금채권 횡령 사건으로 쌓은 충당금을 반영해 순익을 1조2천800억원으로 잡았다가 KT ENS 사건 때문에 다시 1조2천600억원으로 수정했다.

1조9천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익을 낸 신한지주만 유일하게 대규모 변수에 따른 실적 수정이 없는 ‘무풍지대’다.

4대 지주의 순익은 애초 4조4천9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이 같은 돌발 변수로 9천400억원(20.9%)이 줄어든 3조5천500억원이 됐다.

이달 주총에선 4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계열사 CEO 및 임원 교체와 더불어 이사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도 40% 가량 바뀐다.

우리금융은 현재 7명인 사외이사를 6명으로 줄이면서 신규 사외이사를 4명 선임한다.

우리금융은 특히 사외이사 6명이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지주사와 은행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한다. 이들 4명은 모두 김승유 전 회장 시절 선임됐다는 점에서 김정태 현 회장의 ‘선 긋기’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사외이사 9명 중 3명을 교체한다. 이들 중에는 역시 어윤대 전 회장 쪽으로 분류된 인사도 있다.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3명은 모두 금융당국 외부 자문기구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신한지주는 사외이사 10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2명을 교체한다. 관행대로 교수 1명, 재일동포 사업가 1명이 선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을 전격 교체한 하나금융이나 KB금융의 경우 각각 김정태 회장과 임영록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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