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품은 NH농협증권 “위상 강화 기대”

우투증권 품은 NH농협증권 “위상 강화 기대”

입력 2013-12-25 00:00
수정 2013-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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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파인스트리트 실망…”다른 증권사 인수 준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인수 후보로 농협금융지주가 결정되자 NH농협증권에는 업계 내 위상 강화를 기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인수전 패배로 우리투자증권을 품지 못한 KB투자증권과 파인스트리트는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많은 만큼 전열을 재정비해 다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 파인스트리트 3파전으로 치러진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에서 농협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줬다.

중소 규모의 NH농협증권이 30조원에 가까운 자산을 가진 우리투자증권을 품게 되면 단순에 업계 1위로 치고 올라간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국내 최대 증권사의 인수로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증권이 금융업계에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결합으로 양측의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NH농협증권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보강 면에서 우리투자증권처럼 자산관리 부문이 강한 증권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나 리테일 쪽이 강하고 NH농협증권은 규모에 비해 투자은행(IB) 부문에 강점이 있어 합쳐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증권사 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합병 관련 얘기가 나오지 않는 시점에서 섣부른 이야기이지만 합병이 되면 대형사와 함께한다는 면에서 폭넓은 경험의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있고 고용 불안을 걱정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개별 매각가를 가장 높게 써낸 만큼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인수에 실패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업계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좌절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고 시도했다.

KB투자증권 직원들은 우리금융지주의 발표 전부터 농협금융지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렸고 결국 농협금융지주가 선정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도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파인스트리트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농협금융과 비슷한 금액을 써냈지만 사모펀드라는 점과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패키지나 개별 가격 면에서 뒤질 게 없었는데 사모펀드는 제외하고 논의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투자증권과 파인스트리트는 다른 증권사 매물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침 시중에 현대증권, 동양증권, 대우증권 등이 매물로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실패해 실망감이 작지 않다”며 “지주 차원에서 결정하겠지만 마침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 만큼 다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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