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지구지정 추진에 목동 등 주민 반발

행복주택 지구지정 추진에 목동 등 주민 반발

입력 2013-12-02 00:00
수정 2013-12-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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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공릉·고잔지구 항의집회 등 예고오류지구도 “지구계획 당초안과 다르다”며 착공 반대키로

정부의 행복주택 시범지구 5곳에 대한 일괄 지구지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행복주택 사업부지가 주택단지와 맞닿아 있는 목동·공릉· 안산고잔지구 주민들은 일방적인 지구지정이라며 성명서를 내는 등 집단행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지구지정이 되는 곳은 물론 이미 지구지정을 하고 착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 구로구 오류지구도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 공사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목동 행복주택 건립반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 11개 단체는 2일 목동 현지에서 행복주택 지구지정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신정호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목동 행복주택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주민들과 성의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정부가 그동안 양천구민과 많은 대화를 했다는 거짓으로 지구지정을 하려는 것은 졸속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목동 행복주택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목동 주민들은 4일에는 목동 현지에서 주민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안산 고잔지구의 비대위도 정부가 주민 설득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회균 비대위원장은 “고잔지구는 행복주택 부지로 적합지 않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며 “정부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 제시나 설명도 없이 지구지정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산시의회 행복주택 특위는 국토부에 지구지정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노원구 공릉지구 황규돈 비대위원장은 “서울시 등이 경춘선 폐선부지의 공원화 사업을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행복주택을 짓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목동·공릉지구와 안산 고잔지구 비대위는 행복주택 지구지정을 위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5일 세종청사에서 모여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지구지정이 된 오류지구도 최근 행복주택 착공을 반대하며 항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류지구는 가좌지구와 함께 주민의 반대가 덜한 곳으로 분류돼 지난 8월 가장 먼저 지구지정을 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착공을 앞두고 정부가 행복주택 건축비를 줄이기 위해 당초 주민 설명때와 달라진 건축계획을 제시하면서 구청과 주민 모두 반발하고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공사비를 무리하게 줄이려다 보니 당초 길이 700~800m에 이르는 인공데크가 70m로 줄어 철길 인근 지역의 단절된 도시를 통합하겠다던 당초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데크 위에 짓기로 했던 주민 편의시설도 대부분 아파트 단지 안으로 흡수돼 정부의 약속과 달리 인근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행복주택 주택사업승인과 관련해 정부의 협의 요청이 들어왔으나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착공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5일 지구지정을 하더라도 주민 반발 등의 후폭풍은 여전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우선 시범지구에 대한 지구지정을 마친 뒤 주민 의견 등은 지구계획 수립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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