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먹는 종합병원, 친환경 변신 ‘박차’

에너지 먹는 종합병원, 친환경 변신 ‘박차’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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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그린 플러스’ 프로젝트 등 컨설팅 활발

호텔·백화점·대기업 사무실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건물이 있다. 각종 의료장비와 시설을 24시간 가동하는 종합병원이다.

서울시의 2012년 에너지 다소비 건물 조사에서 ‘병원’이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로 꼽혔다. 서울에서 연간 12억원 상당의 2천TOE(석유환산톤)가 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병원 수는 26곳에 이른다.

이런 대형 의료기관들이 ‘에너지 먹는 하마’에서 ‘친환경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에 속속 나섰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멘스는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그린 플러스 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냉난방·환기 시스템에서 의료 품질에 이르기까지 40개 항목을 종합 분석해 병원의 지속가능지수를 산출하고, 개선 절차를 제안하는 식이다.

이 업체는 최근 15년간 400여건의 글로벌 그린 플러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콜롬비아의 센뜨로 메디꼬 임바나꼬 병원은 300병상 규모의 새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지멘스의 컨설팅을 받아 최적화된 업무 경로를 개발함으로써 병원 면적을 애초 계획보다 15% 줄였고, 에너지와 빌딩 관리비용도 절약했다.

독일 에얼랑엔 대학병원에선 환자가 자주 밀리는 지점을 찾아 동선을 개선하고 의료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대기·체류 시간을 38시간에서 26시간으로 단축했다. 에너지 관리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높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이 속속 친환경 솔루션을 도입하고 나섰다.

특히 세브란스 병원은 안정적인 전력 운용을 위해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력 사용량이 많은 급수 펌프는 수요가 적은 오전 6시 이전에 사용하고 전력사용 단계별로 자동·수동 운전을 적용해 작년 한 해 1천321㎾를 절약했다.

지멘스는 작년 경기도 여주 고려병원에서 컨설팅을 진행했고, 경기도 김포의 뉴고려병원과 광명 성애병원 등에서도 그린 플러스 종합 분석을 완료했다.

지멘스 헬스케어 박현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이 이슈화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친환경 병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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