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잔디밭에 눕지마세요…쓰쓰가무시 등 주의”

“늦가을 잔디밭에 눕지마세요…쓰쓰가무시 등 주의”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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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발진…전체 티푸스열 환자 10~11월에 집중

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병을 비롯한 티푸스열(typhus fever) 환자가 10~11월 늦가을에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 되도록 풀밭 등에 눕지 말고,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몸과 옷을 씻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진료 통계를 보면 작년 ‘티푸스열(질병코드 A75)’ 환자는 모두 2만3천명, 관련 진료비는 약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티푸스는 리케치아 프로바제키(Richettsia prowazekii), 이른바 ‘리케챠’균에 감염돼 걸리는 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주로 진드기나 이 등 동물에 기생하는 곤충이 옮기는 경우가 많다. 쓰쓰가무시(덤불 티푸스)는 일단 질병 분류상 티푸스열에 포함돼있지만, 리케챠와 비슷하나 다소 차이가 있는 ‘오리엔시아 쓰쓰가무시’균이 원인이다.

2008~2012년 티푸스열 환자를 월별로 보면 11월 환자가 평균 9천945명평균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역시 9천82명에 달했다. 세 번째로 많은 12월 환자 수(1천278명)와 비교해도 7배 이상의 환자가 10~11월 두 달에 집중되는 셈이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티푸스열이 대부분 쥐과 포유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을철에 털진드기 유충이 늘어남에따라 환자도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티푸스열 환자를 세부 병명에 따라 구분하면 쓰쓰가무시가 전체의 65%(약 1만5천명)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상세불명 또는 기타 티푸스 환자였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의 비중이 28.4%로 가장 컸고, 이어 60대(25.1%)·50대(24.6%) 등의 순이었다. 티푸스열 환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라는 얘기다.

리케챠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티푸스열의 일반적 증상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등이다. 가장 흔한 쓰쓰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손·발바닥과 얼굴을 빼고 몸 전체에 발진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장애·헛소리·환각 등 중추신경 이상까지 관찰되기도 한다.

그러나 쓰쓰가무시병에 걸렸더라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1~2일 안에 열이 내리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

심평원 관계자는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감염되기 쉬운 병”이라며 “풀밭 위에서 옷을 벗거나 눕지 않는 게 좋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목욕하고 입었던 옷을 세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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