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3조 규모 자구계획 내놔…하이텍·메탈 매각

동부, 3조 규모 자구계획 내놔…하이텍·메탈 매각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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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재무구조개선약정 완전 졸업”…김준기 회장 1천억 사재출연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다.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과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2015년까지 3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완전히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초 자구안 규모가 최대 2조원이 될 것으로 봤던 금융시장과 업계의 예상을 크게 웃돈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마무리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해 차입금을 축소한 뒤 매각한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31.28%), 동부인베스트먼트(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보유한 총 70.78%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처분한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당진항만 매각 외에 유상증자와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재 2조3천500억원 규모 차입금과 269%인 부채비율을 2015년 9천억원과 14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이미 매각을 완료한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과 막바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에 이어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한 각종 자산 매각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김해 등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해 자구계획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울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팔아 1천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 6조3천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9천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2003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3년 단위로 갱신하며 10년간 유지해왔다.

동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재무구조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준기 회장은 최근 주요 임원회의에서 “이제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시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필코 졸업하자”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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