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하위 1~2분위 18%뿐
전세자금 대출 수요자의 73%가 50세 미만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60조 1000억원으로 3년 6개월 전인 2009년 말(33조 5000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이 빌린 전세자금 대출은 약 10조 1500억원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차상위 20% 계층인 4분위 22조 3000억원(37.2%), 3분위 16조 5300억원(27.5%)까지 합치면 중산층 이상이 81.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미만이 44조 1000억원(73.4%)을 대출받았다. 즉 50대 미만이면서 중산층 이상인 계층이 전세자금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소득 하위 계층인 1~2분위는 11조 600억원(18.4%)을 대출받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18조 5000억원) 등 수도권은 41조 2000억원으로 68.5%를 차지했다. 2009년 말에는 수도권이 전체의 63.9%인 21조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3년 6개월 만에 20조원가량(92.5%)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은 33조 5000억원에서 60조 1000억원으로 26조 6000원(79.4%)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전체의 63.6%였다.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린 세입자(9개 국내은행 기준)의 1인당 대출액은 평균 5000만원으로 연소득의 96.9% 수준이었다. 이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만 1인당 227만원 수준이다.
임광규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중산층 이상의 전세자금 대출이 늘면서 저소득층의 이용이 제약받을 수 있는 만큼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할당제 등의 도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11-1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