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등급내 양극화도 심화…”투자의 보수화”

회사채시장 등급내 양극화도 심화…”투자의 보수화”

입력 2013-10-30 07:04
수정 2013-10-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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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금리차 커져, 취약업종 외면 때문

’동양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더욱 얼어붙으면서 등급 간 양극화는 물론 같은 등급 안에서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같은 신용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조선, 해양, 건설 등 취약업종이 아닌 ‘우량 발행사’의 회사채를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AA-등급(3년물) 내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지난해 말 0.38%포인트에서 이달(25일 기준) 0.48%포인트로 0.10%포인트 커졌다.

A+등급의 경우 이달 기업 간 금리차는 1.07%포인트로 지난해 말(0.99%포인트)보다 0.08%포인트 증가했다.

AO등급에서는 지난해 말과 이달 금리차 수치가 각각 2.25%포인트, 2.46%포인트로 0.21%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같은 등급 안에서도 기업 간 금리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선별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웅진, STX, 동양 사태를 연거푸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취약업종 가운데 특히 건설사의 회사채가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이달 AA-등급과 A+등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각각 대림산업(연 3.64%)과 현대산업개발(연 4.35%)로 건설업종에 속한 기업들이었다.

A+ 등급의 경우 롯데건설(연 4.17%), GS건설(연 3.89%), 대우건설(연 3.86%) 등의 건설사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취약업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다 보니 투자자를 끌어모으려고 금리를 올리는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다.

건설 등 취약업종의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이라서 등급 내 기업 간 양극화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가 수주’의 덫에 걸린 건설사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9천445억원, 영업손실 7천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2천198억원,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로써 3분기 연속 ‘어닝 쇼크’에 빠지며 올해 누계 영업손실이 무려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GS건설(A+등급)도 3분기에 매출 2조4천292억원, 영업손실 1천47억원, 당기순손실 869억원의 잠정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지난 1분기에 5천443억원, 2분기에 1천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상반기 6천946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A등급 내 취약업종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는 A등급 주요 그룹군의 장기 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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