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 GS샵·CJ오쇼핑 디자이너 육성 등 직접 나서
장기 불황과 저렴한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의 공세로 침체 수렁에 빠진 국내 패션업계를 살리기 위해 홈쇼핑이 나섰다. 국내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판로를 열어주고 해외에서 패션쇼를 여는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영세한 의류제조업체와 상생하는 방안도 내놨다.홈쇼핑 업체 GS샵이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윈터컬렉션’을 열고 손정완, 김석원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5명과 함께 만든 겨울 의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샵 제공
GS샵 제공
GS샵은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매출의 일정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우수한 디자이너의 해외 컬렉션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생차원에서 중소 의류제조사도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 패션 협력사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10여개 기업과 신규 거래를 텄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중소 의류제조업체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연결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지난 7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협업을 약속하고 앞으로 5년간 디자이너 50명의 브랜드를 공동 개발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K-패션 후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협업 브랜드를 통해 5년간 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CJ오쇼핑은 지난 24일 열린 국내 최대 스타일 시상식 ‘2013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를 후원하면서 100인의 디자이너가 뽑은 올해의 ‘베스트 K-스타일상’을 제정했다. 한류 문화와 함께 국내 패션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국내 디자이너, 중소업체와 손잡는 이유는 침체된 패션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우수한 디자인의 고품질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홈쇼핑과 패션의 협업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10-30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