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반도체 주도…생활가전·디스플레이 부진4분기도 순항 전망…연간 영업익 40조 육박할듯
삼성전자가 3분기 부품과 세트 사업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으며 분기 매출액은 60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25일 공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9조800억원, 영업이익 10조1천600억원으로 이달 초 공개했던 잠정치(매출액 59조원·영업이익 10조1천억원)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장기화되는 세계 경기 침체와 격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서도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주력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성수기인 4분기도 새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 등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은 200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연간 영업이익은 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9조4천2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4천700억원을 기록했다.
◇ 스마트폰·태블릿PC 판매 호조
3분기도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이 전체 이익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IM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7% 늘었으며, 매출액은 36조5천7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9.0%, 매출액은 24.8% 늘었다.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 매출액 비중은 62%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후반의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4 등 스마트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노트3의 초기 판매도 호조를 보였으며, 태블릿PC 판매도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갤럭시S4는 6개월 만에 세계 판매량이 4천만대를 넘었으며 갤럭시노트3는 1천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반도체 수요 강세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적극적인 제품 전략이 힘을 발휘하면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6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0%,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02%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7천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D램의 경우 20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급 공정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덕분에 모바일·서버용과 게임기용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됐으며, 낸드플래시는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제품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도 주요 거래업체들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 생활가전·디스플레이 부진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 증가에도 대형 LCD 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실적이 후퇴했다.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9천8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5%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6.2% 감소했다. 매출액은 8조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
영상·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3분기 CE 부문 영업이익은 3천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6%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12.5% 줄었다. 매출액은 12조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7%, 지난해 3분기보다는 1.4% 감소했다.
TV는 대형 TV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에도 부구하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TV 제품과 중국에서의 보급형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판매가 확대됐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하지만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수요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4분기도 순항 전망…실적악화 우려 덜어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는 업계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 앞서 제기됐던 실적 악화 우려를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의 실적도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IT 제품이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드는 4분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로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를 비롯한 모바일기기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도 스마트폰용 모바일 칩 수요 증가와 D램 수요의 강세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으로 예상된다.
TV와 생활가전은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실속형 제품과 지역특화 제품으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에 9조원의 시설투자를 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4조원 이상을 시설에 투자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불투명한 경기와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