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맞아?’…지난해 막히는 구간 350㎞ 달해

‘고속도로 맞아?’…지난해 막히는 구간 350㎞ 달해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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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속도로의 9.3%…막히는 구간서 받은 통행료 5천억원

전국 고속도로에서 차량 지·정체로 ‘고속’도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구간이 급증해 전체의 10분의 1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이 지난해 이 구간을 지나면서 낸 통행료는 5천억원이 넘는다.

고속도로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한국도로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의 서비스 수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461개 구간 3천764㎞ 가운데 80개 구간(350㎞)이 E와 F 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속도로 총 연장의 9.3%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용량편람에 따르면 E등급(44개 구간·200㎞)은 차선을 바꾸기 어려울 정도로 흐름이 불안정한 상태를, F등급(36개 구간·150㎞)은 차량이 자주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도로공사는 도로의 운영 상태를 평가해 서비스 수준이 E나 F일 때 도로 확장이나 대체 노선을 계획한다.

이들 구간은 사실상 고속도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도로공사는 E등급 구간에서 2천984억원, F등급 구간에서 2천566억원 등 모두 5천550억원을 걷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기능 상실 구간은 2011년(58개 구간·245㎞)보다 22개 구간, 105㎞가 늘어났다. 기능 상실 구간의 통행료는 2011년 3천962억원, 지난해 5천550억원으로 2년간 9천512억원이다.

구간별 추산 통행료는 경부선 신갈분기점∼판교분기점(F등급·13㎞)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부선 안성분기점∼오산나들목(E등급·13.3㎞) 386억원, 경부선 북천안나들목∼안성나들목(E등급·11.6㎞) 320억원, 서울외곽선 학의분기점∼판교분기점(F등급·8.8㎞) 292억원, 경부선 판교분기점∼양재나들목(F등급·8.1㎞) 277억원, 서해안선 발안나들목∼비봉나들목(E등급·13.7㎞) 272억원, 경부선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E등급·8.4㎞) 235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태원 의원은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구간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감면하거나 서비스 수준에 따라 차등해서 받는 방향으로 요금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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