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포드 등 40% 이상 판매↑…도요타·캐딜락↓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이 21.3%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브랜드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신규 등록대수)이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40% 이상 늘어난 주요 브랜드는 폴크스바겐, 포드, 닛산, 랜드로버, 재규어 등 5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9월 1만2천616대를 팔았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1만8천511대를 팔며 판매량을 46.7%나 늘렸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프리미엄 수입차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수입차 시장을 키우는 데 1등 공신 노릇을 하며 몸집을 키운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9월에는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드도 지난해 3분기까지는 3천643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5천175대를 팔며 판매량을 42.1% 늘렸다.
닛산은 1천595대에서 2천236대로 40.2%, 랜드로버는 1천319대에서 2천208대로 67.4%, 재규어는 902대에서 1천339대로 48.4% 각각 판매를 신장시켰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1∼9월 전체 수입차 시장의 성장률인 21.3%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반면 도요타는 판매가 24.8% 줄고,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9.2%, GM(제너럴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은 42.5% 각각 판매가 감소했다.
크라이슬러와 볼보도 각각 2.6%, 2.1% 감소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특히 독일 브랜드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들 브랜드는 큰 인기를 누리는 반면 일부 브랜드 중에는 외려 판매가 뒷걸음질치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고속성장 속에서도 일부 브랜드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트로엥도 판매량은 134.2% 늘었다. 다만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브랜드를 론칭한 데다 이후 출시 모델을 확대한 탓에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도 수치상으론 210.6%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판매 부진으로 현재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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