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40대, 백화점 남성관 주요고객

젊어진 40대, 백화점 남성관 주요고객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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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넥타이보다 캐주얼·액세서리에 지갑 열어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층을 겨냥한 ‘남성 전문관’을 여는 가운데, 40대가 이들 백화점 남성 전문관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했다.

특히 과거 중년 아저씨 스타일의 정장과 넥타이보다는 트렌디한 캐주얼과 수입 의류, 액세서리 등이 40대 고객들의 쇼핑 리스트 상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말 문을 연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관 ‘현대멘즈’의 고객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40대의 매출 신장률과 객단가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남성매장 매출과 비교한 40대 남성 매출은 81%로 현대멘즈 전체의 매출신장률(65%)을 크게 웃돌았다.

40대 다음으로는 20(51%), 30대(45%), 50대(35%) 순이었다.

40대의 객단가 증가율 역시 48%로 전체 평균인 40%보다 높았고, 30대는 38%, 50대는 35%, 20대는 33%였다.

특히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최근에는 정장과 넥타이 비중이 줄고, 캐주얼 의류와 수입 의류, 잡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형적인 ‘아저씨 스타일’을 벗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대백화점 남성 매장의 상품군별 비중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남성 정장은 42.2%에서 25.3%로, 셔츠와 타이 비중은 23.1%에서 15.6%로 줄었다.

반면, 남성 캐주얼은 25.8%에서 34.0%로, 수입 의류 비중은 4.6%에서 9.9%로, 남성 잡화 비중은 4.3%에서 15.2%로 늘었다.

지난해 5월 매장 개편을 통해 본점 5층에 남성전문관을 연 롯데백화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40대 비중은 2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늘었다. 20대(10%→9%), 30대(29%→28%)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상품군별로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정장과 시티 캐주얼 구매는 줄어든 반면, 피팅감이 좋은 젊은 감성의 트랜디 캐주얼과 남성 액세서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구매력 있는 남성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수입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비즈니스 캐주얼 활성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40대 남성 고객들은 잡화, 캐주얼, 수입 의류 등 자신을 꾸미는 상품에 더 많이 지출한다. 타임옴므, 무이, 띠어리 등 30대 남성이 즐겨 찾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40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갈수록 젊어지는 40대 남성의 취향을 반영해 백화점 남성 코너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액세서리 등을 강화한 남성관 모델을 목동점, 대구점, 신규오픈 예정인 판교점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력 있는 남성고객을 겨냥해 수입 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비즈니스 캐주얼 활성화 캠페인을 펴고 있다”며 “비즈니스 캐주얼 상품 수요에 따라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의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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