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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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만장일치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펀더멘털이 건전하기 때문에 한국은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QE)축소 가능성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FOMC에서 QE 축소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 총재는 “주위에 한국처럼 경상수지가 일관되게 흑자를 내는 국가는 없다”며 “미국의 QE축소에 따른 새로운 자본유출입 규제도 현재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성장세가 애초 예상한 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

--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3.7%, 내년 4.0% 성장하리라는 전망치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 전망치를 내달 경제전망 수정 때까지 유지할 것이다. 성장세가 애초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경로로 가고 있다. 과거보다 수출여건이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

--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가 최근 유가를 올렸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기구 등의 전망치를 보면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 당 108달러 정도다. 이는 한은의 예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 미국 양적완화(QE) 축소의 시기와 규모는 어떻게 전망하나.

▲ 미국경제의 회복속도와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을 미국 통화 당국이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최근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절상됐지만, 올해 1월부터 보면 절하된 상태다.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져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그러나 경계심을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 QE축소로 자본유출입 규제를 강화할 필요는 없나.

▲ 새 제도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 인도네시아가 다른 나라와 통화스와프를 희망하고 있는데, 요청받지 않았나.

▲ 최근 상호 교류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통화스와프 요청에 대해선 알고 있지 못하다. (알고 있다 해도) 사전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총액한도대출의 기술형 창업 지원 실적이 미미한데 그 이유는.

▲ 8월까지 실적은 1천785억원으로 애초 은행이 계획한 규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전기대비 1.1%) 이상 될 것으로 보나.

▲ 지난 7월 전망 때 2분기 성장률을 1.0%정도로 봤다. 그러나 실제는 1.1%가 나왔다. 3분기는 1.1~1.2% 정도를 예상했다. 2분기가 애초 전망보다 올라간 만큼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면 3분기의 성장률은 조금 낮을 수는 있다.

-- 리먼사태 5년 맞았다. 우리가 가져야 할 교훈은.

▲ 글로벌 금융규제인 바젤Ⅲ 등 똑같은 위기가 벌어지지 않도록 전 세계적으로 금융규제를 만들었다. 잘 적응하면 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까지는 (양적완화 축소 후)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본다. 또 미국은 (양적완화를) 먼저 졸업하려 하지만 유로존, 영국, 일본 등 다른 양적완화 국가가 언제 이를 따라갈지도 관심이다. 앞으로 2~3년 걸릴지도 모른다. 한은이 앞으로 맞설 과제다.

-- 한국의 금리인상은 대외여건 변화에 달렸다고 보나.

▲ 한국의 시장금리는 정책금리에 따라 영향을 받는 면도 있지만, 시장은 정책금리와 무관하게 (외부로) 열려 있다. 현재도 (외부) 영향을 받아 나름대로 가고 있다. 정책금리와의 조화를 잘 이뤄갈 것이라는 이야기만 하겠다.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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