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직격탄’

아시아 시장,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직격탄’

입력 2013-08-20 00:00
수정 2013-08-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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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ㆍ인도네시아ㆍ태국 증시 및 통화 급락세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일 아시아 시장이 이틀째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5% 안팎으로 폭락했고 인도 루피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19일 전날보다 5.58% 떨어진 4,313.52로 올해의 상승 폭을 몽땅 반납했다.

이어 20일 오후 2시 5분(이하 한국시간) 현재 4,128.83으로 4.28% 내려 지난해 9월 6일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다른 주가지수도 모두 이틀째 하락세다.

같은 시각 인도 센섹스 지수도 18,133.97로 0.95% 내려 지난해 9월 13일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태국 SET지수는 1,363.70으로 2.49%, 말레이시아 KLCI지수는 1,745.96으로 1.82% 급락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3,141.76으로 0.99% 떨어졌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도 급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연일 치솟고 있는 달러·루피 환율은 20일 오후 12시 58분 달러당 64.12루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2시 12분 현재 달러당 63.7337루피로, 이 통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3.7%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4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이날 오후 달러당 10,748루피아로, 2009년 4월 20일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역 시장이 요동을 치는 것은 지역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미국 시장 금리가 급등했고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선진국 양적완화로 시장 유동성 공급이 늘어났을 때는 이 지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렸지만, ‘돈 잔치’가 끝물에 이르자 투자자들이 각국의 경제기초를 따져보기 시작했고 이 지역의 부실한 경제기초에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 지역 각국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통화 가치 급락세를 진정시키려는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노력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불안감은 더 커졌다.

스티브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전략 책임자는 CNBC에 “시장 생각의 큰 변화는 6개월 또는 1년 전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경제 상황을 주요 10개국(G10)보다 양호하다고 칭찬했다가 이제는 간과했던 취약점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컬러스 스피로 스피로국채전략 상무도 “미국 금리의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국가별로 위험성을 하나씩 따져보게 됐다”며 “신흥 아시아는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인지되고 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시장 근심의 중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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