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신부전 말기…요독증 진행”

CJ그룹 “이재현 신부전 말기…요독증 진행”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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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수술 시급…유전병 ‘CMT’도 앓아, CJ “보석 신청 염두에 둔 것 아니다”

CJ그룹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만성신부전증과 유전병 등으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8일 밝혔다.

CJ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 회장은 현재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며 “이 가운데 2008년 발병한 신장질환이 가장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신부전증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5단계 가운데 신장기능이 정상의 10% 수준까지 떨어져 5단계에 진입했고, 신장이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요독증’을 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태는 신장이식이나 혈액투석을 필요로 하는 말기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고혈압 등으로 투석이 어려워 바로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8월 가족을 대상으로 신장이식 적합도 검사를 진행, 아들인 선호군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5월부터 수술날짜를 조율 중이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1994년 처음 고혈압을 확인하고, 97년에는 뇌경색이 발생해 뇌졸중 판정을 받은 후 약물치료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최근 증세가 악화돼 걸을 때 특수신발 등 보조기구를 이용한다고 그룹측은 덧붙였다.

‘샤르코-마리-투스’는 10만 명당 36명에게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손발의 근육이 점차 약해져 정상보행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검찰조사를 충실히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석신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병보석을 겨냥한 재벌 회장들의 전철을 따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항소심을 진행 중이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06년 비자금 수사 당시 건강상 이유로 보석을 허가받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건 당시 건강상 이유로 출국한 뒤 혐의 입증이 안돼 불기소 처분이 난 뒤 귀국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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