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 우려에 국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

미국 출구전략 우려에 국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

입력 2013-07-08 00:00
수정 2013-07-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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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을 둘러싼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고채 장·단기물간의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88%로 전월 말(연 2.78%)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14%로 5월 말(연 2.90%)에 비해 0.24%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국고채의 금리 상승폭은 더 컸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5월 말과 비교해 각각 0.28%포인트, 0.31%포인트 올라 연 3.40%, 연 3.57%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연 3.68%로 0.32%포인트나 뛰었다.

지난달 금리가 많이 오른 것은 주로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출구전략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해외 금리는 급등했고 국내 채권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버냉키 발언의 후폭풍은 이후에도 한동안 국내 채권시장을 짓눌렀다.

장·단기채 모두 금리가 상승했지만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의 금리 상승 정도가 더해 장단기 스프레드가 점점 커졌다.

월말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차는 1월(0.34%포인트), 2월(0.31%포인트), 3월(0.28%포인트), 4월(0.28%포인트), 5월(0.35%포인트)을 거치면서 횡보 상태를 보였다.

6월 들어 금리차가 커지면서 두 국고채 스프레드는 5월보다 0.18%포인트 오른 0.52%포인트였다.

20년물과 3년물의 스프레드 역시 올해 내내 0.4∼0.5%포인트를 유지하다가 6월 말 0.71%포인트로 급등했다.

20년물과 5년물의 금리차도 6월 말에 0.79%포인트를 기록해 연초(1월 2일)의 0.55%포인트보다 0.24%포인트 많았다.

최근 들어 특히 장기채의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가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출구전략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면 단기채보다 장기채의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매도세가 장기채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외국인은 국고채 3년물(3조1천236억원)과 5년물(2천580억원)은 순매수했지만 10년물(-2천44억원), 20년물(-276억원), 30년물(-93억원) 등 장기채는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가 장기채 매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충격은 단기채보다 장기채에 더 크게 작용한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가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장기채권일수록 가격 손실이 더 크게 날 것이라는 점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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