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구 월세 전환시 고통 커진다”

“전세 가구 월세 전환시 고통 커진다”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10: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수도권 기준 연간 577만원 추가 부담 발생

월세 수요가 늘고 있으나 전세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계 위축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주택 월세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수도권 전세 아파트 중간가격(1억6천350만원)에 거주하는 가구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 연간 577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연소득 대비 11%, 여유자금(소득에서 지출을 뺀 금액) 대비 51.3%에 해당한다.

전세가격이 낮을수록 월세 전환으로 인한 부담이 커 전세가격 하위 20%와 상위 20%의 월세이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각각 10.36%, 7.16%다. 월세 전환으로 인한 소득대비 추가 부담 비율은 각각 24%, 9%로 나타났다.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은 가구구조의 변화, 저금리 기조 등이다.

보고서는 “월세 가구는 1∼2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저금리,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임대인들의 월세 전환 요구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추세 때문에 높은 월세전환 자금 부담으로 인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는 다소 느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월세가구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수익률은 4.1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 인천 지역의 소형 아파트 월세수익률은 각각 4.9%, 4.72%로 높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 아파트, 수도권 대형 아파트는 각각 3.65%, 3.44%에 불과했다.

서울에서는 매매가격 상위 지역인 강남구(3.03%), 송파구(3.18%), 용산구(3.24%), 서초구(3.25%) 등이 가장 낮았다.

기경묵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세가구가 월세가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추가 부담 때문에 가계부담이 늘어나 특히 저소득층의 저축·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