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이후’ 식품·유통업계, 윤리경영ㆍ내부단속

‘남양 이후’ 식품·유통업계, 윤리경영ㆍ내부단속

입력 2013-05-12 00:00
수정 2013-05-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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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식품과 유통 업계가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협력업체와 대리점과의 관계에서 불공정 거래를 뜻하는 ‘갑·을 관계’를 상생 관계로 개선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빙그레는 이건영 대표이사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게시하며 직원들에게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특히 협력업체와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 거래 행위를 비롯해 재판매와 가격 유지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한 일벌백계 방침을 새로 세웠다.

빙그레 관계자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리점의 반송 시스템을 이미 갖춰놓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로 대리점 관련 제도를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자는 입장이지만 당장은 윤리경영을 강조하면서 내부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식품업계도 기존에 진행해온 윤리경영·상생 제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 조사가 진행 중인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야쿠르트 아줌마’와 계약을 할 때 회사를 ‘을’로 표시해 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8년부터 야쿠르트 아줌마와 계약할 때 아주머니가 갑, 회사가 을로 표현된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의 동반자로 예우하고 예의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대리점주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직통 게시판을 운영 중이다.

대리점에서 건의사항이 올라오면 본사 담당이 24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관련 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대리점과의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기 등 대리점 경영 시스템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장기 계약한 대리점주의 경우 5년 단위로 포상금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 특약점은 부부 동반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주고 있다.

사조그룹은 내부 직원의 교육을 강화하고 대리점주와의 간담회 주기를 월 2회로 확대키로 했다.

롯데푸드는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대리점주와 계약을 할 때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다른 단어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식품 업계 뿐 아니라 백화점도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직원 고충상담실인 ‘힐링센터’를 전 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관리자와 동료사원 간 역할을 바꿔 역지사지하는 ‘롤플레잉’(역할 연기) 교육을 이달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협력사 직원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강조하기 위한 매너 교육도 병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01년 7월부터 갑과 을 대신 구매자와 공급자 또는 임대인과 임차인으로 바꿔 쓰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지난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갤러리아는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가자’는 경영 방침에 따라 각 부문 바이어와 협력사 직원들끼리 수시로 등산대회를 여는 등 협력사와 감성 소통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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