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4대천왕’ 시대 마감…평균 4년1개월 재임

‘금융권 4대천왕’ 시대 마감…평균 4년1개월 재임

입력 2013-04-29 00:00
수정 2013-04-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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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카리스마로 현안 주도…제왕적 권한 비난도 한몸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29일 연임 포기 의사 표명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을 호령하던 ‘4대 천왕’의 시대가 마감했다.

이들은 금융지주사 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저마다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4대 천왕이란 별칭에서 짐작되듯 대통령과의 친분을 등에 업고 제왕적 권력을 휘두른다며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자리가 빈 2곳의 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에 쏠리게 됐다.

◇4대 천왕, 출신은 제각각’MB정부 실세’ 공통점

4대 천왕은 어 회장을 비롯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일컫는다.

세간에선 이들을 4대 천왕으로 묶어서 부르지만 출신 배경은 관료, 교수, 은행원으로 제각각이다. 평균 재임기간은 4년1개월이다.

2011년 3월 취임해 지난 4일 물러난 강 전 회장의 임기가 2년으로 가장 짧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었으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날 사퇴를 표명한 어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교수로서 총장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출범에 맞춰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황영기·강정원 전 회장이 잇따라 물러나는 ‘KB 사태’의 수혜자로 여겨진다. 지난 2010년 7월 KB금융 회장에 취임,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이 회장은 한일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역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영입됐으며,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금융 회장이 됐다.

이 회장과 함께 한일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출발한 김 전 회장은 6년4개월간 회장직을 맡다가 이명박 정부가 말기에 들어선 2012년 3월 물러났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2008년과 2011년 연거푸 연임에 성공,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이은 ‘장수 회장’이다.

◇저마다 굵직한 현안 추진…제왕적 권력 비난도

지난 정부에서 4대 천왕은 이름에 걸맞게 금융권의 굵직굵직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 김 전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서 외환은행 인수로 급선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은 우리·KB·신한 등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으나,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인 산업은행 민영화를 타진하고 산은의 ‘KDB 다이렉트’로 대표되는 파격적인 소매금융 영업을 폈다.

어 회장도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하는 등 KB금융의 외연을 넓히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일에는 늘 ‘정권 실세’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주어진 권한을 뛰어넘어 자회사 인사와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강 전 회장의 경우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라는 비난 속에 우리금융 인수 후보에서 원천 배제됐으며, 산은 민영화는 현 정부 들어 사실상 폐기됐다.

어 회장 역시 정권 말 ING생명 인수가 사외이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됐으며, 올해 들어선 내부 보고서 유출로 측근이 징계를 받는 아픔을 겪었다.

◇李·魚 두 회장 후임 인선에 촉각

세간의 시선은 이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어 회장과 지난 1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이 회장의 후임에 모아졌다.

앞서 강 전 회장의 후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의 홍기택 중앙대학교 교수가 취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이날 이 회장의 후임을 뽑는 후보자 공고를 냈다.

KB금융도 이번 주 중 회추위를 구성, 어 회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선 이 회장과 어 회장의 후임으로 벌써 수많은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금융권 출신 인사로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민유성 티스톤 회장, 이덕훈 키스톤 대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관료·교수 출신으로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임영록 KB금융 사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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